소취. 즉, 냄새를 제거한다는 것은 높은 수준의 기술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포름알데히드가 특이한 향을 가진 휘발성 기체이므로,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한다는 것도 소취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새집증후군이나 가구 냄새 등도 결국은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해서 유해한 냄새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소취에는 물리적 화학적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여기서는 비용을 따로 들이지 않고 간단히 할 수 있고 효과가 완벽하다고 이야기되는 베이크아웃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전문적인 새집증후군 시공의 비용이 제법 들다보니,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베이크아웃이 인기입니다.  어떤 분은 이것이 포름알데히드 제거의 완벽한 방법이라고 극찬을 하기도 합니다.
(몇 시간 동안 집전체를 고온으로 데워줄 보일러 도시가스 비용과 시간 맞춰 창문 열고 환기시켜주는 본인 노력만 있으면 됩니다.  이것을 기간을 두고 4~5번 하는 것입니다. )

 

건축자재와 인테리어 자재들 중 상당수가 포르말린 베이스의 수지가 주원료로 들어갑니다.  

합판이나 MDF는 나무슬라이스나 목분등을 포르말린 베이스의 수지와 반죽한 후 압축성형 해놓은 것입니다.  쉽게 말해 제품 겉 부분이 아니라 내부에 까지 포름알데히드가 꽉 차있는 상태입니다.  

실크벽지는 부착할때 본드로 시공했기 때문에 벽지 아래쪽이 전부 포름알데히드입니다.  

데코타일도 마찬가지로 제품아래쪽이 모두 포름알데히드가 원료인 본드입니다.  

 

포름알데히드는 휘발성이므로 가열하면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맞습니다만,  제품 내부나 제품 하부에 위치한 포름알데히드까지 베이크아웃 몇 번에 어떻게 한꺼번에 다 빠져나와서 사라진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베이크아웃으로 포름알데히드가 완벽히 제거된다는 명제가 사실이 되려면, E2등급 합판이나 MDF등을 똑같이 실내에 쌓아두고 몇 번 베이크아웃을 하면 모두 E0등급 이상 친환경 등급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제조단계에서 적용하면 비용도 적고 간단합니다. 

 어떤 제조사가  쉽고 간단한 방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E0등급이상 친환경자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데 마다 하겠습니까?  제조사들이 이렇게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제품 내부나 하부에 깊이 침투해 있는 포름알데히드는 가열 등의 단순한 방법으로는 단시간에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두터운 외투에 김치국물이 살짝 튄 것은 잘 말려서 털어내거나, 부분 세탁을 할 수도 있습니다.  냄새도 별로 않납니다.  하지만 김치 단지를 옮기다가 잘못돼서 김치 국물을 흠뻑 뒤집어쓰면 어떻게 될까요?   두꺼운 외투 전체에서 김치 국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푹 젖었다면 베란다에서 말리거나 털어서는 해결이 안 됩니다.  

 

제 지인중에 명절에 시골에 다녀올 때 부모님께서 주신 까나리 액젓이 (500ml 페트병) 트렁크 속에서 넘어지면서 일부가 유출되었는데, 결국은 차를 바꿨습니다.   트렁크에서 쏟아졌는데, 실내로 냄새가 계속 넘어 옵니다.   락스 뿌리고 실내 세차하고 별짓을 다해도 냄새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수없는 세차를 하고 락스 뿌리고 몇 개월이 지났는데도,  차 문을 여는 순간 차 안에서 재래식 화장실 냄새가 확 ~ 납니다.  트렁크 내 매트와 구조물 사이 구석구석에 냄새가 베여서 없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김치냄새나 까나리액젓 냄새는 포름알데히드 냄새와는 성분과 작용기전이 차이가 나지만, 냄새라는 것이, 특히 강하게 침투해있는 냄새를 없앤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를 돕기 위해 인용했습니다.

 

베이크 아웃은 단기적으로 효과가 분명히 있습니다.  휘발성인 포름알데히드의 성질을 이용해 집안을 고온으로 가열해서 포름알데히드가 대량으로 방출되도록 유도한다음, 일정 시간 후에 포름알데히드로 꽉 차 있는 집안의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면 당연히 실내공기질이 상쾌하게 변하겠지요.   

문제는 실내가 그다지 친환경적이지 못한 자재들로 가득 채워져 있고, 베이크아웃 후에도 포름알데히드는 계속 방출된다는 것입니다.   원래 농도대로 복귀되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보통 베이크아웃을 며칠을 간격으로 몇 회 반복 실시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4~5번 반복해도 완벽 제거는, 아니 절반 제거도 않됩니다.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하는 것이 거실에서 삼겹살 구워먹고 그 냄새 없애는 것보다 난이도가 높습니다.

 

분명한 것은 베이크아웃 하는 당시에는 단기적으로 효과가 분명히 있으니,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베이크아웃이 포름알데히드를 완벽히 제거할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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