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냄새, 새차증후군

새 차를 구매한 후, 차를 타게 되면 실내에서 특이한 냄새가 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이것을 '새차냄새'라고 부르며,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민감한 사람은 눈이 따끔거리거나, 입술부위등에 자극감을 느끼고는 합니다.  두통을 느끼기도 합니다. 목이 칼칼하기도 합니다.  차만 타면 눈이 가렵거나 건조하다며, 인공눈물이나 안약류를 습관적으로 넣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새차니까' '가죽 냄새 인가?' 하고는 대수롭지 않게 넘깁니다.   사실은 인체가 계속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인데 말입니다.

 

사람의 후각은 단순해서, 동일한 냄새를 오래 맡으면 마비가 됩니다.  또한 운전중에는 시각 등의 감각과 신경이 특정 방향으로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냄새는 금방 잊어버립니다.  마치 새 차 냄새가 사라진 것처럼. 

과연 그 냄새가 사라졌을까요?   

 

전혀 사라지지 않았지요.  아침에 출근을 위해 주차장에서 차문을 열면 어제의 그 익숙한(?) 새차냄새가 그대로 납니다.

이 새차냄새의 주인공 포름알데히드는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시트나 대시보드 등의 표면에 묻어 있는 것이라면 차량용 진공청소기로 흡입하고, 물걸레 빨아서 깨끗이 닦아내면 다음날부터는 냄새가 않나야 정상이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해도 계속 냄새가 난다는 것입니다.   포름알데히드가 표면에 묻어 있는 것이 아니라, 가죽/레쟈/플라스틱류/부직포 인슐레이션/카매트 등을 만들 때 원료로 같이 섞여서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완성된 제품에서도 그대로 뿜어져 나옵니다.  전면 유리는 무엇으로 차체에 접착시켜 놓았을까요?  히터를 켜면 앞유리 쪽으로 열풍이 분사되었다가 반사되듯이 운전자나 탑승자 정면으로 그대로 날아옵니다.   카펫 재질의 카매트의 털들은 무엇으로 하판에 고정시켜 놓았을까요?    카매트를 잘라보시면 하판 위에 접착재를 두껍게 바르고 모내기하듯이 심어놓은 듯한 모양입니다. 그 접착제에서는 무엇이 나올까요?   카펫 재질이 싫다고 PVC나 고무 재질의 카매트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 냄새를 한번 맡아보십시오.

 

이 새차냄새가 휘발성이기 때문에 출고된 후 2~3개월이면 사라진다는 의견도 있고, 완전히 없어지는데 1년~2년이 걸린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1~2년이 지나도 새 차 냄새는 그대로 난다는 것을 실제 체험을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운전자는 오랜 기간동안 반복적으로 포름알데히드가 뿜어져 나오는 좁은 비닐하우스에 갇혀 있는 듯한 구조이기 때문에, 실은 새차증후군이 새집증후군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좁은 공간에서 더 밀폐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의 새 차 냄새를 없애는 방법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방법 장점 단점 Remark
환기 비용이 들지않으며, 환기시키는 시점에 단기적으로 효과있음.

계절에 따른 실내의 냉방과 난방 때문에 환기를 자주 못함. 황사와 미세먼지 때문에 창문 개방하는 시간이 매우 적음.지속적 환기가 불가능함.

추위나 더위, 미세먼지나 황사에 관계없이 창문을 자주자주 오랫동안 열어놓고 운행할 수 있다면 좋은 방법임.
방향제, 피톤치드 새차냄새 대신 향긋한 향이 나게되면 심리적으로 새차냄새가 해결된 듯한 안정감을 줌.   

향으로 향을 덮는 개념이므로 시간이 경과하며 차량 내의 포름알데히드 등과 섞이게 되면 또 다른 악취를 만들 수 있음.

이들 향 또한 휘발성이므로 시간이 지나면 심리적으로 느끼던 해결감도 사라짐.

 
활성탄, 세라믹볼,석고인형 포름알데히드를 물리적 흡착과 포집에 의해 가둬두는 방식.  최초 일정기간 효과있음. 시간 경과하여 활성탄내부의 포집공간이 포화상태되면 그때부터 역으로 실내로 방출함. 활성탄이나 세라믹볼,석고인형 등에 포름알데히드 전문제거재를 함침시킬 경우 기능성 필터의 역할을 하게 됨.
광촉매,전기분해,음이온방출 일반먼지등에는 효과있음. 포름알데히드 제거는 의문. 산업현장에서 포름알데히드 발생이 문제되면 제일먼저 시도해 보는 것이 이 방법들임.  
기능성 필터 포름알데히드 전문제거재를 도포하거나 함침시킨 기능성필터를 사용하면 실내공기속 포름알데히드 제거 가능함. 영구적이 아니므로, 필터 수명 주기에 따라 일반 에어컨필터 처럼 교체가 필요함. 기존 필터 제작사들이 시제품테스트 중에 있음.
유해물질이 저감된 소재사용

유해물질의 원천봉쇄, 영구적

최선의 해결책.

대체재 사용 및 연구개발에 따른 생산비용증가. 차량가격상승, 수출경쟁력 약화우려 일반 소비자가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님.  전적으로 자동차 제작사의 결정에 따름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방법들 중에는 다소 과대포장된 방법들도 있습니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일반인이 별도비용 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환기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계절이나 환경특성상 지속적으로 오랜시간 할 수가 없는 점은 아쉽습니다.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면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할 수 있는 약품처리가 된 기능성활성탄, 세라믹볼, 석고인형 등도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또한 많은 기존 필터업체들이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성필터들을 오래전부터 테스트해오고 있으니, 곧 제품으로 만나 보실 수있을 것입니다.

 

가장 원천적이고 확실한 방법은 자동차제작사에서 기존 유해성이 있는 소재들을 친환경적인 소재들로 바꾸고, 제작공정 또한 친환경적인 방법들로 바꾸는 것입니다.   단, 이 방법은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소재나 설비교체, 공정변경, 설계변경 등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시간과 추가적인 비용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한 비용상승을 소비자들이 흔쾌히 수용해 줄 수 있는 사회적 합의도 되어야 하구요.   고가의 차량들은 원래 고급소재를 사용하므로 다소의 비용증가에 저항감이 없겠지만, 중저가의 차량들에도 함께 좋은 실내공기질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들도 고민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만, 지금처럼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소비자들이 차량냄새를 없애기위해(새차증후군을 해결하기위해), 방법을 고민하고 찾아다니는 상황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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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차증후군  (0) 2018.09.21

새차증후군

 

 

다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우리가 매일 접하고 이용하는 자동차는 주택이나 건물보다 더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단지 공간이 <주택이나 건물>에서 <자동차>로 옮겨졌을 뿐, 밀폐된 공간에서 각종 석유화학물질로 만들어진 마감재나 내장재들이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끊임없이 방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메커니즘의 문제입니다. 
<자동차>가 <주택이나 건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좁고 밀폐된 공간이므로 더 집약적 피해를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집이나 사무실 다음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자동차인데, <자동차 실내공기>는 과연 안전한가?


자동차나 열차 등은 석유화학제품의 완벽한 집약체입니다.
바닥/천정/시트 등 내부 공간에는 플라스틱/비닐/합성고무/스펀지 등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또한 천정, 벽체, 도어, 엔진룸과 이어지는 격벽 등 면적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위치에는 마감재 바로 아래에 방진, 흡음 등의 목적으로 각종 부직포와 펠트류가 가득 자리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 소재들 상호 간에는 바인더로 접착이 되어있습니다.
또한 운전자와 탑승자가 호흡하는 외부 공기는 부직포나 펠트 소재의 필터를 거쳐서 실내로 들어옵니다.  


유일한 천연재료라면 wood parts나 가죽 등이 있겠으나, 이 또한 가공 시 많은 합성약품(특히 포르말린 계열)을 사용하는 것이니, 차량 내 천연재료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이런 석유화학제품들은 당연히 VOCs, 특히 포름알데히드를 많이 방출함으로써 운전자나 탑승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 보통 신차 내부를 측정하면 알데히드 종류만 해도 2-3종씩 나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특성상 환기를 자주 시켜주면 개선 효과가 있겠지만, 매일매일 운전하는 운전자의 경우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여름과 겨울은 냉난방 때문에 문을 닫고 주행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가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어보지만 금방 다시 닫게 됩니다.  차량이 이미 포화상태인 대도시의 경우, 환기를 위해 문을 열면 매캐한 매연이 바로 차내로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포름알데히드는 내연기관이 불완전 연소할 때도 대량으로 방출되기 때문에, 신호대기나 정체상태에서는 차량 주변의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급격히 증가합니다.  도로에는 타이어가 마모된 분진들도 많습니다.   또한 차량의 브레이크 라이닝은 마찰재를 포르말린 계열의 수지(페놀수지 등)의 결합력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고속도로를 주행하거나 도로에 내 차만 있다면 괜찮겠으나,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시내 주행에서는 차량 수십~수백 대가 밀집된 형태로 동시에 브레이크 사용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운전하는 차종에 따라서, 창문을 열면 얼굴 옆에 옆 차의 대형 타이어가 있기도 합니다.  


차내의 포름알데히드를 피하기 위해 문을 열면 이번엔 차 밖의 포름알데히드와 매연과 미세먼지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망갈 공간이 없습니다.  자동차 내부의 소재들에서 방출되는 알데히드류를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더군다나 포름알데히드 같은 물질들은 온도가 상승하면 방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활성도가 높아집니다.  여름철에 주차해둔 차량의 뜨거운 실내, 겨울철의 히터 가동으로 따뜻해진 실내...  어떻게 될까요?   여름철 차량 운행 시에는 에어컨을 가동하게 되는데 외부 공기를 걸러주는 필터는 포름알데히드를 제거해주지는 못합니다.  입자가 굵은 먼지나 이물질들을 제거해 줄 수 있는 정도입니다.


구조적으로 창문을 열 수 없는 열차나 전동차의 경우는 더 심각합니다. 출입문도 자동으로 닫히고 수백 명이 호흡을 하고 있고, 히터에, 에어컨에... 공기를 강제 순환시키지만 해결책으로는 미흡한 것 같습니다.  열차나 전동차를 타면 답답함과 두통을 느껴본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이런 부분에 주목하여 <자동차의 실내공기질>에 관한 기준을 강화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수 아래로 보는 중국은 벌써 법령으로 강제 규제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좀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으로 정부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완성차 메이커들이 이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소재에서 부터 차량 제작 전 단계에 걸쳐 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부품소재 제조기업들도 제품의 <포름알데히드 방출량>을 낮추기 위해 앞다투어 유해물질을 저감 시키는 제품 개선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신차 실내 공기질> 관련하여 비록 강제 규제는 아니지만 권고기준을 만들어서 체계적으로 관리에 나섰습니다.

 

(참고로 신차 실내 포름알데히드 방출량 규제기준치가 유럽은 60㎍/㎥, 일본은 100㎍/㎥, 중국은100㎍/㎥, 한국은 210㎍/㎥입니다.)

단순 포름알데히드 규제기준 수치만 놓고보면 우리나라가 유럽보다 3.5배, 일본이나 중국보다 2배 느슨하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물론 차량의 실제 방출량이 아닌, 방출량을 규제하는 기준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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